나는 딜리버리

나는 딜리버리다.

내 직업은 두가지다. 첫째는 목사인데, 교회 목회를 위해서 이중직을 한다. 배달하는 일이다. 배달 범위는 엘에이와 오렌지 카운티 전역이다. 5년 째 배달 일을 하다 보니 몇가지 원칙이 있다. 1. 제 시간에 배달해야 한다. 2. 주문된 물건을 정확히 보내야 한다. 3. 웃으며 배달해야 한다. 한마디로 하면 신속, 정확, 그리고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결국 배달에 대한 신용이 사라지고, 나는 다음에 또 가야하는 불편이 생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신속 정확 이 두가지다.

당연히 이것은 나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속하고 정확하다고 해서 다 된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소속된 회사의 직원이고 이 회사를 홍보하는 사람이다. 사무실에서 전화 받는 직원 만큼이나 나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웃음이다. 미소와 편하게 오고 가는 말은 서로를 기쁘게 한다.

 

따지고 보면 목사라는 직업도 배달하는 직업이다.

2~4천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 내 앞에 있는 성도에게 배달하는 것이다.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기본을 익혀야 하는 것은 과거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다. 과거에 쓰여진 본문의 의미를 오늘의 상황으로 해석해 내야 한다. 게다가 지금 내 앞의 청중들의 형편과 상황에 맞게 하나님을 주어로 풀어내야 한다. 결국은 딜리버리가 문제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전달하느냐다. 야단치면서 소리지르면서 전달을 하느냐, 아니면 부드럽게 타이르듯이 전하느냐 이것이 중요하다. 모든 설교가 부드러워도 안되며, 그렇다고 야단치듯 해서도 안된다.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고 있느냐라는 어조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물리적인 물건의 배달보다 역시 하나님의 음성을 배달하는 것은 몇 배나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에 목사의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싣느냐다. 정말 사랑하는데, 정말 이 성도들이 잘되고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하는데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좋은 배달부가 되고 싶다.